한국 요리

김장

새싹정원 2025. 10. 19. 11:00
반응형

김장문화의 의미와 유네스코 등재 이야기

김장은 겨울 동안 먹기 위해 김치, 깍두기, 동치미 등을 담가두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이다. 추운 계절을 대비하기 위한 지혜이자,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공동체 행사로 이어져왔다.

김장의 기원과 역사

김장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1168~1241)의 시에서 이미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당시에는 저장이 어려운 겨울철에 채소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장이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이 초겨울에 김치를 대량으로 담그는 풍습은 조선 후기~19세기 문헌에서 본격적으로 확인된다. 김장은 단순한 음식 저장이 아니라 ‘겨울나기 준비’의 상징으로, 집안의 큰 행사로 여겨졌다. 지역에 따라 배추김치, 동치미, 깍두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한국인의 식문화 전통을 형성했다.

김장에 사용되는 재료

김장의 핵심은 재료의 신선함과 손맛이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다음과 같다.

  • 배추
  • 대파, 쪽파
  • 마늘, 생강, 양파
  • 고춧가루
  • 소금, 설탕
  • 젓갈류(멸치액젓, 새우젓 등)

이 재료들은 각 지역의 풍토와 식습관에 따라 다르게 배합된다. 예를 들어, 전라도 김치는 젓갈과 마늘, 고춧가루를 넉넉히 써서 맛이 진하고, 강원도 김치는 해산물과 간장 양념을 활용해 담백한 맛을 낸다. 충청도는 젓국지를, 제주도는 톳이나 귤을 넣은 물김치를 만들어 지역색이 뚜렷하다.

김장하는 방법

전통적인 김장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1. 배추를 반으로 갈라 10시간 정도 소금물에 절인다.
  2. 절인 배추를 깨끗한 물에 헹군 뒤 탈수시킨다.
  3. 무채에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 후, 마늘·생강·쪽파·갓 등 다른 채소를 섞는다.
  4. 소금과 설탕, 액젓 등으로 간을 맞춰 김칫소를 완성한다.
  5. 배추잎 사이사이에 김칫소를 넣고, 겉잎으로 감싸 덮는다.
  6. 항아리에 한 포기씩 담되, 공기와 닿지 않도록 꽉 눌러 넣는다.

예전에는 이렇게 만든 김치를 땅에 묻은 항아리에 저장했지만, 현재는 김치냉장고가 보급되며 계절에 상관없이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늦가을이 되면 가족이 모여 ‘김장하는 날’을 정하고, 함께 담그는 풍경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김장의 사회적 의미

김장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손을 돕고, 담근 김치를 나누는 풍습은 ‘정(情)’과 ‘공동체 의식’을 상징한다. 김장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가 강화되고, 세대 간 전통이 전해진다.

특히 김장철에는 ‘김장 나눔 행사’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이웃, 복지시설, 독거 어르신에게 김치를 전달하는 활동으로, 한국 사회의 나눔 문화를 이어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장의 유네스코 등재

2013년, 대한민국의 김장문화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는 김장이 단순한 음식 제조 기술이 아니라, 공동체적 협력과 나눔의 정신을 담은 문화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김장문화도 별도로 등재되며, 한반도 전역에서 이어지는 전통이라는 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김장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이자, 세대를 잇는 소중한 생활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의 김장 문화

오늘날에는 대형 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완성된 김치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직접 김장을 담그며 전통을 지켜간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며, 손끝으로 김치를 싸는 그 과정 자체가 한 해의 마무리 의식처럼 여겨진다.

도시 아파트에서도 김장날이면 베란다에 김장 매트가 깔리고, 어린 자녀들이 김칫소를 버무리며 웃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처럼 김장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사람을 모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 고유의 문화다.

잎선배의 다른 블로그 글 더 보러가기


참고 자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연합뉴스TV(2013.12.05), 동아일보(2013.12.06)

반응형

'한국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례(차문화)  (0) 2025.10.21
전통차  (0) 2025.10.20
김치의 영양  (0) 2025.10.18
지역별 김치  (0) 2025.10.17
김치 종류  (1) 2025.10.16